해외에서도 인정받은 영화 기생충
영화 기생충은 상상 이상으로 전세계적으로 인정을 받아 대박을 터뜨렸습니다. 2019년 봉준호 감독이 황금종려상을 받고, 오스카에서도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이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등 각종 상을 휩쓸었습니다.
왜이렇게 기생충이란 영화가 각종 상을 휩쓸었을까. 이러한 물음은 영화를 보신 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영화가 남기는 교훈과 질문이 전세계적으로 막론하고 꽤 묵직합니다.
영화 기생충에는 기생충같이 징그러운 벌레가 나오지 않습니다. 다만 기생충 같이 붙어먹고 사는 사람들이 등장합니다. 부잣집에 처음 입성한 우식이 과외를 하면서, 자신의 동생 기정(박소담)을 미술 선생님으로 넣습니다.
부잣집 사모님 역할을 맡은 조여정님은 영화에서 아는 사람이 아니면 잘 못믿는다는 멘트를 날리며 기정을 받아들입니다. 부잣집 사람들에게 믿음이란 아는 사람인가 봅니다. 문득 이 멘트를 들으며, 회사에서 만난 사람들을 떠올렸습니다. 지인 영업이 끈끈한 사람들이 떠올랐는데 제가 본 아는 사람들은 뒷통수를 잘 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왜 굳이 아는 사람이 믿음의 기본 바탕이 된지 잘 모르겠더라고요. 믿음은 상황에 따라 그때그때 바뀔 수 있는데 말입니다. 믿음이 아는 사람이라는 심플한 기준은 우리나라 사회의 단면을 잘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가까운 나라 중국에서도 꽌시=관계는 중요한 요소인데, 영화를 보며 신뢰를 형성하려면 관계를 먼저 만들어야겠다는 생각도 합니다.
곳곳에 있는 기생충들은 생존력이 강하다
여러분은 바퀴벌레를 죽여본 적이 있나요. 저는 집안에서 왕바퀴벌레를 봤을 때 어떻게 저렇게 크고, 생명력이 끈질길까 생각해본 적이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 등장하는 기생충 같은 존재가 바로 그러합니다. 몰래몰래 숨어있다가 가끔씩 등장할 때 정말 끔찍하고, 죽어버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이차 저차해서 죽였는데도 어느날 문득 불을 켰을 때 또다시 마주치는 바퀴벌레를 보며 그들의 끈질긴 생명력에 감탄하고 맙니다. 그들이 딱히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면 상관이 없는데 징그럽고 냅두기엔 찝집한 존재인건 틀림 없습니다.
영화 기생충 결말도 이러한 부분을 잘 나타내줍니다. 별로 위협적이지 않은 것 같은 기생충 같은 존재들이 밖으로 나옵니다. 나오는 정도가 아니라 집주인을 위협하는 상황에 이릅니다. 칼을 들고 집주인을 찌르려고 난동을 부립니다. 기생충들의 반란인데 잔인한만큼 생각해볼 대목입니다.
그들도 처음부터 가난한 건 아니었다
영화를 보면 가난한 자와 부자의 대결구도가 형성됩니다. 가만 보면 가난의 역할을 대표하는 기택의 가족이 처음부터 기생충의 삶을 살았던 건 아니었습니다. 그들도 나름 열심히 살았습니다. 치킨집과 같은 자영업을 했고, 대리운전이나 발레파킹 기사를 할 만큼 힘든일을 마다 않고 스스로의 삶을 개척하려고 노력한 사람이었습니다.
기생충 영화를 보면서 든 생각은 열심히 산다는 게 꼭 성공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예전에 읽었던 책 중에 멀티팩터, 하마터면 열심히 살 뻔했다는 책 두권이 떠오릅니다. 이 책에서는 열심히 살아도 운에 따라서 부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는 사실을 넌지시 말해줍니다.
그렇다고 열심히 살지 말아라 이런 이야기를 하는 건 아닌데요. 멀티팩터에는 부를 이루는 요소에 인맥, 인플루언서, 남들과 구별되는 차별화 등을 꼽습니다. 인맥이라는 부분은 현대사회에서 적폐라 일컬어질 정도로 비합리적인 것들이 많은데 책에서조차 이렇게 말한다는 건 생각해볼 여지가 있습니다.
영화 기생충에서 기정이 부잣집에 들어가게 된 것도 인맥을 통해서였으니까요. 영화에 설정된 여러가지 요소들이 전세계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기에도 충분했던 것 같습니다. 부와 가난은 우리나라에서 민감한 주제인데, 전세계적으로도 보편적인 주제가 아닐까 합니다.
갈수록 빈부격차는 심해지고 있고, 부익부빈익빈이라는 이야기가 있듯 이 격차는 좀처럼해소하기 어려운 것 같습니다. 부자와 가난한자를 가르는 요소, 기생충 같은 사람들 등 사회를 여러가지 측면에서 생각해보게 하는 영화 기생충이었습니다.
'영화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영화 '태극권' 친구에게 뒤통수 맞고 최강 무술을 획득한 무림고수 (2) | 2022.07.21 |
---|---|
영화 하녀 충격적인 결말이 주는 교훈 (0) | 2022.06.24 |
영화 '미녀와 야수' 공주 역할이 너무 잘 어울렸던 엠마왓슨 (0) | 2022.06.17 |
영화 트루먼쇼 내 진짜 인생을 찾아 떠나는 모험 (0) | 2022.06.08 |
영화 '레옹' 킬러 레옹과 환상의 단짝 마틸다 (0) | 2022.06.03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