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하녀 충격적인 결말이 주는 교훈

하녀가 주인집 남자의 애를 가지면 생기는 일

오늘 갑자기 거세진 빗줄기를 보니, 이제 장마철이 시작되는가 봅니다. 오다가 문득 영화 하녀가 떠올랐습니다. 어두컴컴한 하늘을 보며 영화 하녀가 떠오른 까닭은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영화 마지막 장면이 충격적이고, 하녀에 등장하는 하녀 전도연의 메이드복이 검정이 주를 이뤄서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영화 하녀는 전도연(하녀, 은이 역)과 이정재(주인남자, 훈 역)가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은이는 이혼을 하고 식당일을 전전하며 열심히 살아가는 평범한 여성입니다. 어느날 상류층 대저택의 하녀로 들어가며, 주인집 남자 훈과 쌍둥이를 임신 중인 안주인 해라를 모시며 살아갑니다. 그리고 자신을 잘 따르느느 여섯살짜리 꼬마숙녀 나미와 함께 살아갑니다. 
흥미진진한 전개는 주인집 남자 훈이 하녀로 온 은이를 마음에 두면서부터 생깁니다. 주인집 남자 훈은 어느날 우연히 욕실 청소를 하고 있는 은이를 발견하는데, 매끄럽게 드러난 다리 사이로 아슬아슬한 장면이 연출되자 눈길이 계속 은이에게 머뭅니다. 결국 훈은 은이를 유혹하고, 아내 몰래 은이와 육체적 관계를 몰래 갖는 관계로 발전하기까지 이릅니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이러한 둘의 관계도 은이의 임신으로 끝이 납니다. 임신한 것을 주인집이 알게된 이상 은이를 가만 내버려둘 일이 없죠. 일부러 사다리에 올라가게 유인하여 아이를 유산시킵니다.  

은이의 자살보다 충격적인 것 

은이를 잘 따르는 나미는 그것이 자신의 엄마가 꾸민 일이라는 것을 미리 알고, 은이에게 나중에 그같은 사실을 말합니다. 분하고 억울한 맘이 드는데, 은이는 자신의 자살로써 훈의 가족에게 복수할 결심을 합니다. 
보란듯이 잘 살면 되는데, 은이가 선택한 복수의 방법이 그들이 보는 앞에서 자살하는 것이라는 점이 참으로 기괴합니다. 자신을 학대해서 타인에게 복수하는 심리는 무엇을 뜻하는 걸까요. 죽음은 인간이 표현할 수 있는 방법 중 가장 극단적이기에, 자살을 결심한 것 자체 상황에 이르렀다는 점은 극단의 끝을 표현합니다. 
자살도 충격인데, 자살의 방법도 충격입니다. 은이는 영화에서 목매달아 죽는 방법을 택합니다. 어린 꼬마아이 나미, 주인집 남자 훈, 그의 아내가 지켜보는 앞에서 목 매달아 죽습니다. 이어서 그들은 당황했지만, 이내 곧 평소처럼 이야기를 하고 생일파티를 이어갑니다.  

 

그들을 진짜로 죽일 수 있는 방법 

임상수 감독의 영화 하녀는 해외에서도 반응이 뜨거웠습니다. 영화 하녀를 찾다보니, 알고보니 리메이트된 영화더라고요. 리메이크 된다는 것 자체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합니다. 보는 눈은 세계도 다르지 않았는지, 영화 하녀는 해외에서도 많은 호평을 받았습니다.  
영화의 마지막 장면이 충격적인 이유는 은이의 자살보다 상류층 가족의 싸늘한 태도가 주는 충격이 더 크게 다가옵니다. 생명은 인간에게 이유를 불문하고 가장 존중해야 마땅한 요소인데, 생명이 사라졌는데도 아무렇지 않은 그들의 태도는 재수없게까지 느껴질 정도입니다. 
영화의 충격적인 마지막 장면은 오늘날의 사회에서도 유사한 사례를 찾아볼 수 있습니다.일례로 회사를 들 수 있습니다. 아무리 애정을 가지고 일했던 회사라도, 회사는 필요에 의해 사람을 자르거나 내칩니다. 일을 많이하고 성과를 낸 직원이 나간다해도 또 회사가 굴러가지 않는 것은 아닙니다. 상황 자체는 영화 하녀와 비교할 내용이 아닌데, 보면서 자꾸 겹치더라고요. 회사가 아니더라고 사회 곳곳에서 영화 하녀와 같은 상황들은 마주칠 수 있습니다.     
상류층인 그들에게 하녀 은이는 중요한 존재가 아니었기에, 사라져도 그만인 것이었습니다. 따라서 은이는 진정한 복수를 위해 상류층인 그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한 존재가 되거나, 막대한 부를 축적해 그들을 짓누르는 방법을 택해야 했습니다. 말은 쉽게 했지만, 이같은 방법은 사실 쉽지는 않죠. 결국 명상과 같은 심리학적 자기 위안으로 최선의 방법을 생각해보지만 이또한 왠지 명쾌하진 않습니다. 영화 하녀를 보며 그냥 강해지는 수밖에 없겠단 생각을 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