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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킬빌' 우마서먼 주연의 스릴 넘치는 복수극

by blackim 2022. 8. 1.

뱃속 아이 잃은 우마서먼의 복수가 시작된다

우마서먼 주연의 영화 킬빌은 제목만큼 살벌한 내용의 영화입니다.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과 화려한 칼솜씨에 연이어 입을 다물 수 없는 영화입니다. 킬빌이라는 영화를 관통하는 큰 키워드는 '복수'입니다. 영화 킬빌은 오로지 복수 하나만을 위해 다시 태어난 여인 브라이드는(역 우마서먼) 하나둘 찾아가 그들을 죽이는 장면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각각 죽여야 하는 인물들이 나올 때마다 에피소드 형식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그녀가 복수를 꿈꾸게 된 이유는 뱃속의 아이를 빼앗겼기 때문입니다. 예나 지금이나 모정만큼은 세계를 막론하고 건드리면 안되는 근본적인 무언가 같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각 인물들이 등장할 때마다 잘 다루는 무술들이 각기 다른점입니다. 특히 킬빌 영화에는 일본 사무라이 영화와 이소룡 액션을 오마주한 장치들이 많은데 극중 주인공 브라이드가 이소룡을 상징하는 노란 추리닝을 입은 장면만 봐도 이소룡을 떠올리게 합니다. 

잠시, 그녀를 이토록 복수에 사무치게 한 사연을 들춰보면 과거 자신이 몸담았던 조직으로부터 뒷통수 맞았던 과거가 몸서리 치게 배신감이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텍사스, 멕시코, 일본 등을 방문하며, 그녀는 차례로 복수를 해나갑니다. 일본 사무라이 영화의 장치적 요소를 곳곳에 배치해서 인지, 킬빌을 보고난 후 브라이드와 일본인 고고 유바리(역 쿠리야마 치아키)의 싸움이 가장 인상 깊습니다. 교복을 입고 등장한 긴 생머리의 고고 유바리는 포스부터 심상치 않고, 둥근 쇠덩이가 묶인 줄을 휘감으며 휙 던질 때마다 눈을 질끈 감게 됩니다. 여하튼 이러한 살벌한 싸움도 브라이드는 이겨냅니다. 

데들리 바이퍼 보스 빌은 왜 우마서먼을 죽이려 했을까 

에피소드와 별개로 빌은 왜 브라이드를 죽이려 했을까란 이유를 파고들면 또 빌의 입장도 이해가 갑니다. 완전한 이해는 아니지만 조금은 맥락이 잡힙니다. 빌이 몸담았던 조직은 악명높은 '데들리 바이퍼'라는 조직인데요. 빌에게 믿음직스러웠던 조직원 브라이드가 어느날 갑자기 행방묘연해집니다. 빌은 상대편과 싸우는 과정에서 브라이드가 죽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던 어느날 빌은 죽은줄 알았던 더 브라이드가 살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는데요. 다행인게 아니라 분노가 치밀어 올랐습니다. 조직으로 돌아올줄 알았던 그녀가 평범한 남자와 결혼해 평범한 삶을 살겠다고 했으니 말입니다. 격분한 '빌'은 '브라이드'를 죽이라 명하고, 그때부터 그 둘은 꼬이기 시작했습니다. 한 때는 가장 좋은 파트너였는데 조직을 떠난다고 한 순간부터 빌과 브라이드는 적이 되었습니다. 

믿었던 만큼 배신감도 컸겠지만 한편으론 조직원의 행복을 빌어줄 수 없었을까란 생각도 듭니다. 조직세계에서 배신은 죽음뿐인가란 물음표를 던져봅니다. 악명높은 살벌한 조직에서 일했으니, 그에 따른 책임과 결과도 혹독한 것일 것입니다. 또 한편으론 가족이 생기면 킬러 역할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없을까란 생각도 해봤습니다. 아마 이러한 경우는 가족들이 목숨을 위협받아 일상의 삶이 위협받을 수 있겠지요. 

킬빌의 잊지못할 마지막 장면 고요한 적막 속 결투  

킬빌을 보다보면 여러 경쟁자들을 물리치고, 오로지 빌을 죽이겠다는 일념하에 계속 앞으로 나가는 브라이드의 집념이 참으로 고집스럽습니다. 외롭고 쓸쓸하지만 고독한 그녀의 의지를 잘 연출하는 배경은 하얀 눈이 내리는 장면입니다. 감독은 마지막 장면에서 살벌한 싸움이 벌어질 풍경이 맞나 싶을 정도로 아름답고 고요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하얀 눈이 내리는 설원 위에서 펼치는 빌과 드라이브의 격렬한 칼싸움.   

빌은 루시리우가 역을 맡아주었는데요. 워낙 유명한 배우라 그런지 본격적인 싸움이 시작되기 전부터 매우 기대되었습니다. 주인공 드라이브가 죽을 듯 말듯한 분위기가 몇번 연출되고, 영화를 보며 느낀 점은 주인공 드라이브나 악당 역할로 나오는 빌이나 모두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 살았다는 점입니다. 조직원의 행복을 방해하는 빌이 어찌보면 야속해보일 수 있겠지만, 조직 입장에서 실력을 키워주고 우여곡절을 함께한 조직원이 갑자기 자신의 행복을 찾아 떠난다 하면 그리 쿨할 수 없을 것입니다. 싸움도 사람이 하는 일인지라 함께 일한 정도 무시 못할 것 같습니다. 말로할 수 없는 감정들은 킬빌 ost가 잘 살려주는데  들어보면 경쾌해서 약간 놀라실 수도 있습니다. 

여하튼 둘의 싸움은 모두가 예상하셨겠지만 주인공 브라이드의 승리로 끝납니다. 이때 빌이 하얀 기모노를 입고 있었는데 붉은 핏줄기가 하얀 옷에 더욱 선명하게 드러납니다. 하얀 눈발, 하얀 기모노, 붉은 핏줄기. 모든 것들이 감독이 의도한 장치적 요소가 아닐까 합니다. 어찌보면 하얀 눈발조차 악당 빌의 편이었을지 모르는데, 그것을 견뎌내고 싸운 드라이브가 대단하게 느껴집니다. 복수는 나의 힘! 영화 킬빌의 드라이브에게 딱인 명언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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