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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써니'를 보며 생각난 나의 학창시절 친구들

by blackim 2022. 5. 12.

 

영화 써니 포스터

 

개성만점 각양각색 써니 멤버들

직장인인 저는 가끔 학창시절이 생각납니다. 무엇보다 순수한 마음으로 우정을 나눴던 시기인 것 같아서요. 직장생활을 하다보니 아무래도 일에 치이고, 친구들을 만나볼 시간이 줄어드는 것도 있습니다. 영화 써니를 보니 평소 잊고 지냈던 학창시절 친구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영화 써니는 7공주라 불리는 여학생의 우정을 담은 이야기입니다. 전라도로 전학간 나미(아역역할 심은경)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에피소드를 담았는데, 전학 가서 사귄 친구들의 성격이 각양각색입니다. 

 

긴장하면 사투리가 나오는 나미는 어리버리한 성격으로 날라리들의 희생양이 되는데요. 더 강한 포스의 나미 친구들이 나미를 도와주며 자연스레 친해집니다. 얼굴마담 수지(민효린), 의리짱 춘화(강소라) 등 학교 다니며 한번쯤 만나봤을 법한 성격의 친구들이 등장합니다. 써니 멤버들 구성원을 보면 학창시절에서도 봤을 법한 구성이라 더욱 추억을 떠올리게 됩니다.  

 

나미에게 사투리는 약점이긴 하지만, 다른 학교의 날라리를 이기는 무기가 되기도 합니다. 다른 학교 날라리들과 공터에서 싸움이 붙었는데 긴장한 나미가 신들린 듯 사투리를 마구 쏟아냅니다. 상대측은 이에 놀라 그만 도망가버리고, 본의아니게 나미의 덕을 본 친구들은 이때부터 나미를 인정하기 시작합니다.  

 

어찌나 캐릭터를 잘 잡았는지, 등장하는 배우마다 극중 캐릭터를 잘 살려 본래 본인의 캐릭터가 아닌가 했습니다. 

 

누구에게나 순수한 학창시절의 우정이 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학창시절 쌓는 우정은 사회 나와서 만난 친구들과 다른 느낌입니다. 좀 더 순수할 때 만나서인지 꼭 계산적이지만은 않은 무언가가 있습니다. 영화 써니에서도 나미와 친구들의 우정이 그러합니다. 매우 순수한 관계입니다. 서로의 부족한 점을 보완해주는 상호보완적인 관계이기도 합니다.    

 

학창시절 때 쌓은 우정인데, 나중에 커서 한 자리에 모였을 때도 서로를 도와주는 끈끈한 우정을 보여주기도 합니다. 나미의 딸이 왕따 문제로 골치를 썩고 있을 때도 그녀의 친구들이 나서 해결을 도와줍니다. 비록 그 과정이 우스꽝스럽긴 하지만 결과를 떠나 함께 있어준다는 사실만으로도 흐뭇해지는 광경이었습니다.    

 

영화 써니를 보니, 저도 영화에서처럼 학창시절 친구들에게 연락해본 경험이 있습니다. 써니짱 춘화와 나미가 그랬던 것처럼요. 지금은 다들 결혼해서 애기를 낳고 잘 살고 있지만 만나면 아직도 그때의 친구들 같습니다. 그래서 애기 같던 애들이 애를 낳았다고 하면 가끔 실감이 나지 않긴 합니다. 

 

학창시절 친구들을 만나 수다를 한바탕 떨고나면 시간가는 줄 모르고, 밤새우고 싶을 정도로 신이 납니다. 그 시절에 가장 순수했던 감정들이 다시 생각나 기분이 좋아집니다. 누구에게나 학창시절이 있듯, 영화 써니도 그 시절의 추억을 잘 소환해왔습니다.      

 

피보다 진한 우정

 

영화 써니를 보면 리더가 유산으로 친구들에게 재산을 나눠주는 장면이 나옵니다. 저는 이 장면도 주목할만하다 생각합니다. 요즘은 가족들이라도 돈 앞에서 철저한 남입니다.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말이 괜히 있는 것이 아닙니다. 하물며 친구 관계는 어떨까요. 시기와 질투로 점철된 관계들이 대부분일텐데 써니에 나오는 친구들은 순수한 우정 그 자체를 보여줍니다. 

 

순수하고 진실된 우정을 보여주는 결정판은 써니 멤버 리더가 친구들에게 재산을 분배한 점입니다. 내 몸과 같이 생각했다는 표현이 생각날 정도로, 써니 멤버들의 우정은 돈독합니다. 사실 꼭 돈이 아니더라도 같이 있다는 사실 하나만으로 든든할 것 같습니다. 혼자일 때보다 여러 사람이 힘을 모으면 더욱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나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나이가 들며, 고독하고 외로워집니다. 각자 가족들이 생기면 만나는 횟수도 줄어들고, 친구들의 관계는 어느새 희미해집니다. 자주는 아니더라도 가끔 만나 회포를 풀 친구가 나이가 들어도 한두명은 꼭 필요할 것 같습니다. 순수한 학창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고 싶으신 분들에게 영화 써니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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