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장남자 FBI 출신 콤비의 좌충우돌 코믹 에피소드
봤던 영화이긴 하지만 봐도봐도 재미있는 코미디 영화 '화이트칙스’ 소개해드립니다. 예전엔 무심코 봤는데 어느 순간 화이트 칙스란 뜻이 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래서 사전을 찾아봤습니다. White Chicks 중 Chicks의 뜻을 찾아보니 젊은 아가씨를 낮잡아 이르는 영계란 뜻으로 사용되더라고요. 화이트 칙스란 강렬한 제목만큼 등장하는 주인공들의 포스도 심상치 않습니다.
주인공은 FBI 출신 마커스(말론 웨이언스)와 케빈(숀 웨이언스) 두 명의 흑인입니다. 중대한 범인을 놓치고 쫓겨날 뻔한 위기에 처한 그들은 얼떨결에 재벌가 파티에 참여합니다. 호텔재벌 윌슨가 자매 얼굴에 상처가 나면서 마커스와 케빈이 윌슨 자매로 변신하여 대신 파티에 참여합니다. 흑인인데 백인 자매로 분장하려면 너무 티날 것 같다 생각했습니다.
얼굴화장, 헤어스타일, 화장 등 외양은 그럴싸한데, 남자 특유의 근육들은 부자연스럽긴 합니다. 여장 남자로 분장을 성공한 마커스와 케빈이 파티장에 들어간 순간 윌슨 자매와 앙숙인 밴더길드가 와서 시비를 겁니다. 이 장면도 우스꽝스러웠던 것이 기싸움을 펼치며 서로를 욕하는데 윌슨 자매로 분장한 두 콤비가 하는 욕이 상상초월입니다. 어디서 듣도보도 못한 욕을 속사포처럼 쏟아내는데 너무 웃겼습니다.
남자일 때 몰랐던 여자들의 속마음을 알게 되다
여장 남장한 마커스와 케빈은 윌슨 자매 친구들과 우애가 두터워집니다. 여자일 때 몰랐던 것들 것을 알게 되며, 남자 마음으로 그녀들에게 사랑 관련해서 진심 어린 조언들도 건네줍니다. 친구 삼인방과 마커스와 케빈이 나누는 대화에서 명대사가 많이 탄생합니다.
"남자들은 지금 눈앞에 있는 여자가 얼마나 소중한지 몰라”
남자 고민을 털어놓는 친구에게 마커스와 케빈이 한마디 건넵니다. 고민 상담을 해주는 그들을 보며 많은 여자들이 공감했을 것 같습니다. 영화를 보며 전세계 어디서나 남녀 관계 고민은 비슷비슷한 것 같단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자 맘을 몰라주는 남자, 여자 맘을 알기 어려운 남자. 남자들이 무뚝뚝한 것 같지만 사랑을 표현하는 방식이 달랐던 것뿐일 수도 있습니다.
그녀들의 고민 상담을 해주며, 마커스는 매일 사랑을 해주지 못한 부인이 생각납니다. 마지막 사건이 다 종결된 뒤에는 마커스가 부인을 안고 사랑한다 말합니다. 케빈은 좋아했던 드즈니에게 고백하며, 미리 여장분장했던 사실을 말하지 못해 미안했다고 고백합니다. 하지만 대신 총알을 맞을 각오로 목숨을 구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그러한 외부조건은 중요한 게 아닙니다.
드즈니는 자신의 목숨을 구해준 케빈을 향해 총알을 막아준 남자는 만나볼 가치가 있다고 화답합니다.
화이트칙스의 감초 여장 남자에 반한 흑인남자
영화 내용도 전반적으로 무겁지 않게 볼 수 있는 스토리이고, 일어나는 에피소드들도 사랑과 관련된 명대사가 많아 잔잔합니다. 코미디 영화의 진수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여장남자인 마커스와 케빈에 반한 흑인 남자 스펜서입니다. 그들이 사실 남자인지 모르고 계속해서 끈적한 구애를 하는 과정이 너무 재미 있습니다. 진심을 다해 갈구하는 표정이 너무 재미있어서 몇 년 전 영화임에도 잊지 못하겠더라고요.
여장한 것이니 마커스와 케빈 입장에서는 참으로 난감합니다. 그의 데이트 신청으로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마커스는 표정이 안좋아지는데, 스펜서는 상관하지 않고 적극적인 구애를 합니다.
영화의 또다른 묘미는 윌슨 자매와 밴더길드의 춤 대결입니다. 주변 사람들을 둘러싸고 펼쳐진 춤대결. 어두운 무대안에 화려한 조명 불빛으로 열기는 후끈하게 달아오르고, 번갈아 가며 추는 춤대결은 흥미진진합니다. 통쾌하게 이기는 윌슨 자매를 보니, 속이 후련해져서 좋았습니다.
춤, 음악, 사랑, 그리고 이 모든 것들을 잇는 사람. 마커스와 케빈의 명콤비가 돋보이는 영화 화이트칙스였습니다. 날이 좋은 요즘, 아무 생각없이 웃고 싶다면 화이트 칙스를 추천합니다. 여장남자에 반한 스펜서가 등장할 때마다 웃음꽃을 멈출 수 없을 것입니다. 은근한 매력덩어리였던 스펜서가 그리워지는 영화입니다. 시간날 때 다시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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