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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아저씨 다 잃어도 “이것” 하나만큼은 지키고 싶은 마음

by blackim 2022. 5. 12.

영화 아저씨 스틸컷 영화 중 원빈이 머리 깎는 모습

 

목숨 걸고 지켜주고 싶은 순수한 존재

영화 아저씨는 태식 역을 맡은 원빈 주연의 영화로, 소미 역을 맡은 김새론 님과의 캐미가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영화 아저씨는 특수요원 신분을 숨기고 전당포 주인으로 살아가는 태식의 이야기입니다. 외롭고 별다를 것 없는 전당포 일에 어느 날 옆집 소녀 소미가 찾아옵니다. 처음에 경계심을 품지만 어느덧 순수한 소미에 마음을 연 태식. 

 

그러다 갑자기, 소미가 납치되는 일이 발생하면서 사건이 시작됩니다. 소미를 납치한 범죄조직은 파면 팔수록 범죄 내용이 악질인 조직입니다. 하나뿐인 친구, 내가 품은 자식도 아닌데 태식은 죽을 힘을 다해 소미를 구하러 떠납니다.

 

그가 소미를 찾으러 떠나며 마주한 상황들은 처참합니다. 가출하거나 부모가 없는 어린 아이들을 유인해 인신매매를 하고, 어린 아이들을 착취해 마약을 제조하는 조직이었습니다. 장면에서 어린이들의 눈, 심장을 꺼내는 수술을 하는 장면이 나오는데 실제 인신 매매가 존재하니 더욱 끔찍하게 와닿았습니다.     

   

범죄조직이면 무서울 법할 텐데 특수요원 출신이라 태식은 이미 왠만한 건 겪어봐서인지 두려울 게 없습니다. 게다가 지켜야할 소미를 생각하면, 어떤 어려움도 맞설 용기가 있었습니다. 남인데다, 냉혈한인 태식이 왜그렇게 소미를 지켜주려 한 것일까요.

 

저는 그 이유를 동질감에서 찾았습니다. 태식과 소미는 세상에게 외면 받은 쓸쓸한 존재입니다. 소미는 엄마가 있었지만,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보냈고, 제대로 된 부모 보살핌을 받지 못하고 자랐습니다. 사랑하는 아내를 잃은 태식도 그건 마찬가지였습니다. 이러한 동질감과 다 잃어왔기에 이제 자신의 친구가 된 순수한 존재 소미만큼은 지키고 싶었을 것입니다.  

 

없어져도 되는 사람 

영화 내용 자체가 밝은 이야기는 아니라 곳곳에 생각해볼 거리들이 있습니다. 인신매매 하는 조직이 사람을 고르는 법입니다. 인신매매 조직이 사람을 고를 때 출생지가 불확실하거나 없어져도 되는 그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어느날 갑자기 사라졌다고 크게 문제가 될 일이 없는 사람들인데, 생각해보면 참으로 슬픈 일입니다. 목숨은 누구나 귀하며, 평등하다는 인권선언문들의 말은 교과서에서나 지켜질 이야기들입니다. 영화 아저씨는 2010년도 작품이지만 인신매매는 아직도 어디선가 존재하며, 그 대상이 가장 힘없는 사람들일 것이란 추측도 어렵지 않게 할 수 있습니다.  

 

없어져도 되는 사람들은 정말 세상에서 사라져도 되는 걸까요? 질문은 꽤 묵직합니다. 그렇다고하기엔 뭔가 찝집합니다. 없어져도 되는 사람들이 내가 될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람일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는 항상 신중하고, 조심해야하며 겸손한 자세로 임해야 한다는 뜻을 갖고 있습니다. 

 

어떠한 조건 없이 모든 사람들은 귀중하며,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갖고 있습니다. 누구나 행복하게 살 권리를 갖고 있다는 문장에는 구구절절이 말해야 할 논리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냥 그 자체로도 뚜렷한 문장이기 때문입니다. 하루빨리 아직도 세계 곳곳 어디선가 일어나고 있는 인신매매가 근절되어야 하겠습니다. 

  

원빈이 다한 영화 아저씨

영화를 보며 내용도 내용이지만, 원빈 카리스마에 반했습니다. 액션 전문 배우도 아닌데, 화려한 액션들이 참으로 멋졌습니다. 악의 무리에 맞서 싸우는 역할도 그 몫을 톡톡히 더했습니다. 그래서 혹자는 영화를 보고 제목이 아저씨가 아니라 원빈으로 바꿔야할 것 같다고 합니다. 

 

아직도 많이 회자되는 원빈에 삭발 씬. 비장한 각오로 거울을 보며 머리를 미는 원빈 모습은 아직도 선명하게 기억에 남습니다. 속으로 머리를 잘라도 잘생겼다고 생각했습니다. 머리를 자르는 연기는 쉽지 않은데, 머리를 미는 모습을 보며 진정한 배우의 면모도 함께 느꼈습니다.  

 

아직 유명하지 않은 배우 김새론 씨도 아저씨란 영화를 통해 유명해졌는데요. 10여 년이 지난 지금 김새론 씨도 어엿한 숙녀로 자랐습니다. 영화를 본 지 꽤 됐지만 다시 봐도 흥미진진할 것 같습니다. 영화배우 원빈의 진품 연기를 보고 싶은 분들에게, 영화 아저씨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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