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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팀버튼 영화 가위손 - 겉은 무섭지만 속은 따듯한 매력

by blackim 2022. 5. 9.

 

 

가위손 주인공 에드워드 스틸컷

 

따라할 수 없는 특유의 몽환적 분위기 가위손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로 독특한 작품이 많은 팀버튼은 우리나라 팬들도 두텁습니다. 어둡지만 따듯한 작품이 많은 팀버튼 전시회는 현재 우리나라에서 진행중입니다. 2022 9월까지 동대문에서 팀버튼 특별전으로 진행하는데, 개인적으로 팀버튼의 팬이라 저도 미리 표를 끊어두었습니다. 곧 보러갈 예정인데, 오늘은 팀버튼의 팬이 되게 한 영화 '가위손을 소개해드리려 합니다.

 

가위손은 천재발명가에게 탄생한 에드워드가 주인공인 영화입니다. 가위손을 가진 채 외딴성에서 홀로 살다 우연히 방문한 화장품 판매원인 펙에게 발견되어 마을로 내려오면서 이야기는 펼쳐집니다. 가위손의 독특한 외모는 마을 사람들에게 화젯거리입니다. 그도그럴 것이 자신만이 가진 가위손으로 마을 사람들의 정원도 멋지게 가꿔줍니다.  

 

이 과정에서 에드워드는 펙의 딸 킴과 사랑에 빠집니다. 이를 시기 질투한 킴의 남자친구는 에드워드를 위험에 빠뜨리고 도둑질까지 하게 만드는데요. 곧 유명세를 타 TV에도 출연할 정도로 인플루언서가 되지만 이러한 시기와 질투 때문에 어느순간 에드워드는 골칫덩어리가 됩니다.   

 

디즈니에서 쫒겨난 팀버튼, 독창적 작품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다

팀버튼의 가위손을 보며, 팀버튼이 그동안 만들었던 작품을 떠올렸습니다. 유령신부도 가위손과 비슷한 분위기입니다. 어둡고 음산한 분위기, 창백한 얼굴의 유령신부가 주인공인데, 모습이 가위손에 나오는 에드워드랑 닮아있습니다. 가위손과 유령신부를 보며 느낀 것은 팀버튼은 왜 유독 음지의 있는 이들을 주인공으로 내세웠을까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팀버튼은 어렸을 때부터 내성적인 성격으로 공동묘지에서 노는 것을 좋아하고, 평범함에 대한 강요를 받으며 자랐다고 합니다. 예술에 관심이 많았던 그가 아무래도 이 평범함을 그대로 받아들이기 어려웠을 것 같습니다. 게다가 공동묘지 가는걸 즐겼다고 하니, 남다른 작품세계관이 형성될수밖에 없었겠죠.

 

그뒤로 팀버튼은 자라 디즈니에 입사하는데, 색감이 화려하고 발랄한 디즈니의 분위기와 맞지 않자, 결국 쫒겨납니다. 지금은 세계적 거장이지만, 그때 당시에는 그냥 어둡고 사회적응 잘 못하는 예술가 중 한명이었을 것입니다. 가위손의 에드워드가 아마 사람들의 시기질투를 받는 팀버튼의 또다른 자화상 아니었을까요.    

 

실제로 다친 것은 가위손 '에드워드

다시 영화 가위손으로 돌아와보겠습니다. 가위손 영화는 한편의 동화 같은데요. 창백한 에드워드 얼굴을 보면 그의 얼굴엔 상처가 가득합니다. 자신이 가진 가위손으로 다른 사람을 다치게하기도 하지만, 그것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태생적으로 갖고 태어난 손 때문이었죠. 고의로 다치게 했다면 욕을 했겠지만, 성심이 고왔기에 영화를 보는 내내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습니다.

 

보통 악당을 보면 나쁜 무기를 가지면 자유자재로 쓸 수 있던데, 에드워드가 가진 가위손은 본인도 통제할 수 없는 손이었습니다. 그래서 얼굴에도 상처가 많았죠. 위험한 가위손이지만, 나무를 멋지게 깎거나 머리를 예쁘게 손질하거나 도움이 될 때도 많았는데 결국 마을 사람들은 그를 외면합니다.

 

그러한 일련의 상황들을 보면서 진짜 다친 것은 에드워드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진부한 표현일지 모르지만 눈에 보이는 상처보다 마음에 난 보이지 않는 상처는 얼마나 깊을지 가늠이 안되는 일입니다. 가위손의 상징은 천재들이 가진 특유의 다름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누구나 완벽한 존재는 없는데, 천재들 특유의 되바라짐이 우리사회에서 평균 이상으로 질타를 받는 것은 아닌지 질문하게 됩니다. 다르긴 하지만 우리가 가위손 같은 그들과 어떻게 공존할지는 좀더 생각해 봐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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