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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레옹' 킬러 레옹과 환상의 단짝 마틸다

by blackim 2022. 6. 3.

영화 레옹과 마틸다의 만남

킬러지만 순수한 레옹과 상처많은 어른아이 마틸다의 만남 

뤽 베송 감독의 영화 레옹은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영화입니다. 리메이크도 많이 되고, 많은 사람들이 패러디를 할 만큼 인기가 많은 영화입니다. 주인공 레옹과 마틸다 하면 나이든 아저씨와 순수한 꼬마 아가씨, 레옹이 들고 다니는 화분이 자연스레 연상이 됩니다.

영화 레옹은 킬러 레옹이 우연히 마틸다의 가족이 몰살당하는 장면을 보게 되면서부터 일어나는에피소드를 그리고 있습니다. 조용히 몸사리고 살아가는 킬러 레옹에게 죽음은 일상생활이라 이번에도 그러려니 하는데, 마틸다 소녀가 살려달라고 문을 두드립니다. 마틸다는 나중에 레옹이 킬러인 것을 알고, 자신에게도 사람을 죽이는 방법을 알려달라 합니다.

실력자 킬러 레옹에게 12살 꼬마 숙녀가 총 쏘는 법을 알려달라 하니 레옹은 그저 우스울뿐입니다. 하지만 이내 받아들이고 레옹은 마틸다에게 킬러가 되는 법을 알려주기로 합니다. 가족을 잃은 소녀 마틸다와 킬러 레옹의 동거는 그렇게 시작됩니다.  

무능력한 경찰을 향한 신랄한 비판

킬러 레옹은 잠잘 때도 경계를 늦추지 않을 만큼 신경이 예민하고 곤두서있는 사람입니다. 평생을 의뢰를 받고 사람을 죽였으니, 잠잘 때라도 마음을 높을 수 있는 상황은 아닙니다. 그런 레옹이 마틸다는 안쓰럽고, 같이 있는 동안 따듯한 인간이 느낄 수 있는 본연의 감정들을 알려줍니다.

마틸다는 레옹과 동거하며 자신의 가족을 죽인 사람이 부패 마약 경찰 스탠스라는 사실을 알게 됩니다. 경찰인데 부패하고 심지어 마약 경찰이라니, 할말을 잃게 만듭니다. 몇 십 년 전인데도 세계를 막론하고 부패한 경찰에 대한 이야기는 같은 것 같습니다.  

생각해보면 마틸다 가족이 죽는 과정도 무력한 경찰 사회를 잘 보여주는 대목입니다. 대낮에 한 족이 몰살당하는 장면을 상상할 수 있을까요. 어떤 영화든지 간에 모든 사건이 종결된 후에 경찰이 등장하는 모습은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하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잘 보여줍니다.  

킬러 레옹이 나쁘게 그려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정의를 실현해야 하는 경찰이 그렇지 못하니, 킬러인 레옹이 오히려 더 인간미 있게 느껴집니다. 쓸데없는 감정이 배제된 공정함이 느껴진다고 해야할까요. 영화를 보며 조금 슬펐던 점은 레옹이 킬러인지라 한시도 마음을 놓지 못하고 경계하는 부분들입니다. 잠을 잘때도 신경은 늘 곤두서있죠. 진짜 킬러의 삶은 고달프겠다고 생각한 순간이었습니다.   

일상을 유려하게 표현한 따듯한 영상미

영화 레옹을 보신분들이라면 아시겠지만 명대사들이 참 많습니다. 12살 어린 나이에 겪는 일들이힘든 마틸다가 레옹에게 묻습니다. 원래 삶이 이렇게 고통스러운 거냐고. 그러자 레옹은 인생은 항상 힘든 법이라고 답합니다. 현대 사회를 살아가는 지금에도 이들의 대화는 와닿은 것들이 많습니다.   

영화에서 킬러 역의 레옹은 모자, 화분 등이 그를 잘 표현해주는 아이템으로 나오고, 레옹의 대표음악 ‘Shape Of My Heart’이 흘러나옵니다. 아마 들어보면 다들 아실 겁니다. 노래 가사 또한 킬러 레옹을 잘 담아낸 말들 같습니다. 가사 첫 시작이 그는 명상하 듯 카드를 다루지’, ‘그가 하는 플레이들은 의심이 들지 않는다는 가사 말들은 레옹을 묘사하는 듯 합니다. 영어라 가사를 잘 몰라도 음이 너무 좋아 저는 저장해두고 즐겨 듣는 곡입니다.  

전체적인 연출이나 음악, 배우들의 캐릭터를 보면 담담한 듯 강한 내공이 느껴집니다. 매 장면마다 스펙타클하기 어려우니 담담하게 흘러가는 내용의 영화들은 강한 기억을 남기려면 특별한 장치들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무심한 듯 시크하고, 덤덤한 그의 인생을 표현하는 듯합니다. 조용하지만 실력자 킬러 레옹과 마틸다 일상은 항상 어떤 사건이 일어나는 게 아니라 같이 밥을 먹고, 장을 보는 평범한 그림들이 주를 이룹니다. 가끔 연출되는 극적인 상황들을 제외하곤 부드럽게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누구보다 냉철할 것 같았던 킬러 레옹이 마틸다 가족의 복수를 위해 자폭하는 장면은 너무 슬펐습니다. 서글프게 우는 마틸다를 보니 덩달아 눈물이 나는 장면이었습니다. 나이를 뛰어넘은 이들의 순수한 사랑이 느껴졌습니다. 죽음은 슬펐지만, 초록빛 잔디밭에 나무 한그루를 보면 영화 레옹이 떠오를 것 같습니다. 나이를 뛰어넘는 순수한 우정과 사랑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께 영화 레옹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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