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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이야기

영화 인턴 이 시대 진짜 어른의 의미를 묻다

by blackim 2022. 5. 17.

 

영화 인턴 스틸컷(앤해서웨이, 로버트드니로)

앤 해서웨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에서 고생만 하더니 CEO 역할까지

영화 인턴은 30대에 CEO가 된 열정 많은 앤 해서웨이와 70대 인턴 로버트 드 니로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입니다. 앤 해서웨이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영화에서 이미 얼굴을 알린 배우입니다. 그때 미란다 비서 역으로 온갖 고생을 하는 역할을 맡다가 인턴 영화에서 CEO 역할을 하니, 새삼 달라보였습니다.

영화 내용은 회사를 은퇴한 후 아내도 세상을 떠나 적적한 벤휘태커(로버트 드니로)가 시니어 인턴으로 패션회사 CEO의 비서로 출근하면서 생기는 에피소드입니다. 이건 우리나라와도 다르지 않을 것 같은데, 주인공이 나이든 인턴을 고용한 것은 겉치레 식이었던 채용이었습니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도 트렌디하고, 열정적인 패션회사에 나이든 노인이 있는 모습이 잘 연상되지 않기도 합니다. 줄스(앤해서웨이) 또한 그에게 일을 주지 않습니다. 느리고 답답하지만 벤은 극적인 순간에 동료들에게 경험과 노련미가 쌓인 조언으로 조직원들의 마음을 얻어갑니다.

노인이 되면 정말 쓸모가 없는 것일까

영화 인턴을 보며 70세 노인이 취업을 할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반대로 노인이 된다면 일할 열정이 있을까. 여러가지 생각이 드는 가운데 청년들도 취업하기 어려운 시대에 나이들어 취업할 곳을 찾는다는 게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겠구나 했습니다.

많은 기업들이 노인을 고용하지 않는 이유는 생산성이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효율성과 생산성을 중요시 여겨야 하는 건 맞지만 기업의 근간을 이루는 부분들은 깊게 생각해야 하는 부분이 많습니다. 이 과정에서 나이든 사람의 연륜이 필요한 건 어찌보면 당연한 일입니다. 젊은 세대들은 누군가 만들어 놓은 근간을 기반으로 일해가는 것이니까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도 늙는다는 사실입니다. 노인이 되면 분명 퇴물 취급을 받을 날이 올 텐데, 우리가 갈 자리를 위해서라도 노인을 위한 일자리, 환경에 많은 신경을 써야 한다고 봅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가 아닌 곧 내게 닥칠 문제이기 때문입니다.

세대는 달라도 공감은 할 수 있다

영화의 재미는 줄스와 벤의 캐미입니다. 서로 반대 성향을 가졌지만, 또 그래서 묘하게 어울립니다. 이혼을 고민하는 줄스에게도 벤은 어른다운 조언을 건넵니다. 영화 인턴을 보며 유난히 나이가 든 벤에게 여유가 느껴졌습니다.

70세 정도면 정말 많은 일들을 겪어봤을 것이고, 별의별 사람들을 다 만나봤을 것입니다. 회사생활을 하면서 인턴 영화를 보니, 참으로 많은 생각이 들었습니다. 회사마다 꼰대와 MZ 세대는 큰  화두거리이며, 이들을 잡기 위해 저마다들 노력중입니다.

이전 세대의 집단주의와 현대의 합리적인 개인주의 가치관이 서로 부딪치며 합의점을 찾아가야 하는 시기가 다가왔습니다. 하지만 기성세대가 대부분 기득권층이다보니, 그들이 가졌던 편리함을 내려놓기는 쉽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합리적인 논리보다는 나이와 권위만을 내세우는 권위주의가 자리잡고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영화 인턴처럼, 극심한 세대 차이라도 공존해야 할 필요는 있다고 느끼고 있습니다. 서로가 배척해야 할 존재가 아니라 상호보완해야 할 관계이기 때문입니다. 저는 그 방법 중 하나가 영화 인턴처럼 노인 일자리를 많이 창출하는 방법이 좋다고 봅니다. 왜냐면 영상, 글로 보는 세대차이와 이해는 직접 경험하지 않고는 와닿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또 실제로 같이 일해봄으로써, 어떤 점이 좋은지 스스로가 느끼는 게 더욱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사회가 고도화될수록 사람들에게 필요한 감정이 중요해지고 있습니다. 서로가 갖지 못한 부분을 도움 받을 수 있다고 생각하고, 세대 간의 소통을 줄여야 하겠습니다.

어쨌든 불합리하게 답습했던 문화에 반기를 드는 젊은 세대의 움직임은 긍정적으로 봅니다. 하지만 우리가 있게 된 지금의 모든 것을 부정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꼰대와 MZ세대 간의 불신이 커가는 한국사회에서 영화 인턴은 무엇보다 봐야할 영화입니다. 가정의 달 5월 세대간 교류를 위해 영화 인턴 추천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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