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부지 깡패와 똑부러지는 여자의 소소한 러브스토리
정유미(세진), 박중훈(동철) 주연의 내 깡패 같은 애인은 요즘 같은 취업난에 추천하고 싶은 영화입니다. 삼류건달 동철이 사는 집 옆에 참하지만 강단있고 똑부러지는 세진이 이사옵니다. 세진은 취업 준비생으로, 실력은 가졌지만 지방대를 나와 돈이 없어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살고 있습니다.
취업은 잘 되지 않고, 면접장에 갔더니 면접관이 손담비의 토요일밤의 춤을 추라며 그녀를 희롱합니다. 열심히 춤을 추다 이러한 과정이 농락당하는 것을 알게 된 세진은 화가납니다. 또다른 면접 제의가 오지만 취업 시켜줄테니 같이 한번 자자는 말도 안되는 제안을 건넵니다. 이 영화를 볼 당시 저는 취업 준비생이었는데, 대한민국에서 여자가 취업을 하는게 얼마나 힘든지 잘 보여주는 장면이었습니다.
지금이야 남녀차별이 금지되고, 신경을 많이 쓰는 사회가 되었지만 그럼에도 허드렛일이나 사무보조 관련된 일은 여자들이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치가 떨리는 일이 연이어 발생하는 세진에게 한줄기 빛같은 존재는 옆집에 사는 깡패 동철입니다. 딱히 싸움을 잘하는 건 아닌데 위험에 처할 때마다 세진을 도와주며 어느새 든든한 존재가 되어갑니다. 건들건들하긴 하지만 세진이 똑부러지니 서로의 모자른 점을 보완해주는 잘 어울리는 커플이라 생각했습니다.
우리나라 백수들은 다 지탓인줄 알아
티격태격대며 서로 정을 쌓아가고, 그들이 나누는 대화들도 재미있습니다. 아무래도 세진이 취업을 준비하다보니, 극 중 박중훈이 그에 관해 나누는 대화가 종종 나오는데 뼈가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하는데도 취업이 잘 안되는 세진을 보며 동훈은 우리나라 백수들은 착하다며 취업이 되지 않는게 다 다기탓인 줄 안다고 말합니다.
정말 공감했습니다. 이제 머리에 든 것도 있고,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취업이 안되는게 우리탓이 아니라는 것을 잘 알게 됩니다. 인맥, 학연, 지연으로 이뤄진 사회생활. 악습 꼰대문화 등으로 젊은 세대가 피해를 보는 일들이 많습니다.
이러한 현실을 논하며 동훈은 프랑스 같은 나라 애들은 다 때려부수던데 라고 돌직구를 날리는데요. 웃기면서도 또한번 공감했습니다. 우리나라는 언제부턴가 조용해진 것 같습니다. 모두 안정적인 공무원을 선호하며, 남들이 사는 문제에 관심을 잘 갖지 않습니다. 왜냐면 살기 바쁘기 때문입니다.
나만 잘 살면 되는 것일까
어느순간부터 사회악습에 문제를 제기하면 불만이 많은 사람으로 인식돼 낙인찍는 모습들이 보입니다. 기득권 층이 바라는 게 이런 것들이 아닐까요. 문제제기하지 않고 그대로 따르는 삶 같은 것들 말입니다. 하지만 이런 상황이 반복되다보면, 실력보단 다른 것들이 중요하게 돼 크게 나라 발전에 폐해를 가져오게 됩니다.
사회구성원들 또한 어차피 정해져 있는 답에 의욕을 잃고, 생산성도 저하가 되겠지요. 2022년 현재도 이러한 상황들이 잘 바뀌지 않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돈이 많고 기득권인 그들에게만 유리한 법이나 제도가 많습니다. 설령 법이 있다해도, 그것들은 일반인에게만 까다롭게 적용되는 것 같습니다.
근래 N잡러나 재테크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늘어나는 까닭은 이와 같은 현상에 연장선상에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회사에서 벌 수 있는 돈의 한계는 명확하고 불합리한 일들을 참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내가 일한만큼 댓가를 받을 수 있고, 평등하다면 근로소득 외에 다른 것들에 관심을 같지 않을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저는 이러한 문화에 찬성입니다. 회사 외에 다른 수입거리가 있다는 사실을 이제 많은 사람들이 압니다. 그러한 곳에 눈을 돌리는 직장인, 취업준비생이 많다는 것만 알아도 회사들도 사람다운 대우를 하기 위해 노력하는 움직임이 빨라질 것입니다. 이 글을 쓰는 저도 회사 일 외에 돈을 벌 수 있는 부업공부에 열심히입니다. 또 다른 세계가 있다는 것을 알면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덜 수 있습니다.
코로나가 장기화되면서 예나지금이나 취업난은 더욱 심해지고 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취업준비생이 보고 있다면, 다 내탓이 아니니 너무 자책하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이상 깡패 같은 내 애인 영화 리뷰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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